chapter.2 原局의 판독.
지난 시간에 올렸던 내용은 간단하지만 命造를 추론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뼈대가 되며 해당 물상이 어떠한 것으로 나타나게 되는지에 대한 첫 번째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그 물상이 어떠한 크기로 다가 올 것인지 대략적인 가늠을 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命式의 중화를 살펴보면서 해당 물상이 어떻게 덕이 되는지 또는 안 되는지를 가려보는 훈련을 할 차례다.
이 부분은 향후 추론의 고급 단계인 ‘得失論’을 다루게 되는 데에서 심층 분석을 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만큼 命式에서 중화가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가 물상을 얻고 잃어버리는 데에 대한 체감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명식을 읽을 때 흔히 많이들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원국을 살피지 않는 것이다. 원국의 형태를 읽는 다는 것은 사주추명술에서 가장 첫 번째 작업일진데 쉽게 이 부분을 무시하고 곧바로 세운의 성패 조율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호에 많은 학인들이 명식을 판단하고 세운의 희기를 가리는 방법을 저마다 각자의 관법대로 설파를 하는데 오로지 그 내용의 중심은 세운에서의 추론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실로 가벼운 웃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는 흔히 무의식적으로 ‘재복에 대한 그릇의 크기’ 또는 ‘이 사주는 그릇이 얼마나 됩니까?’ 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명학을 학습하지 않았던 일반인들 이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자칭 수년 공부했다고 내공을 자랑하거나 팔자술의 대가라고 스스로 지칭하는 위인들이 세운의 成敗를 원국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듯이 추론을 하는데 그러한 추론이 어디 잘 맞기나 하겠는가?
여기서 말하는 원국과 세운의 연관성 이라는 것은 세운이 원국에 들어와 어떠한 刑沖會合의 현상을 벌여 놓는 계산이나 격국의 변화를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숙명적인 원국의 암시를 읽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한해의 득실을 이야기 해주는 것 까지는 무지함에서 나오는 용감함 정도로 이해를 해 주겠는데 분명히 첫 마디가 ‘차명은 거지팔자요.’ 라고 했으면서 세운의 통변을 할 때는 ‘금년은 用神運으로서 財星이 무난히 유입되므로 돈을 많이 벌 것이요.’ 라고 말해주는 이러한 시츄에이션은 도대체 무슨 개그콘서트에서나 나올법한 농담도 아니고 손님을 앞에 두고 벌이는 유치한 코미디란 말인가?
그야말로 그러한 술객을 보면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말하는 것 처럼..
‘청진기 딱 대면 진단이 나와..’ ‘베리 언 카인드 한 시츄에이션이야..’
아니면 정말 ‘조사하면 다 나와~!!’
지금 이러한 글을 보고도 도무지 감도 안 잡혀서 이리저리 머리털 빠지는 행동을 하고 있는 학인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다시 한번 말하는데 요점은 이미 원판에서 ‘거지팔자’ 라고 정해 졌다면 세운에서 용신운이 들어오든 용신 할아버지 운이 들어오든 거지는 거지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재능으로 전문직 종사자에 해당하는 것이 원국에서 정해진 숙명 이라면 이 명조가 한순간 인성의 운이 들어와서 사법고시에 매진한다 해도 전문직 종사는 전문직 종사자 일뿐 관록과 인연이 없다면 검사나 판사라는 명함을 달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학창시절 수재 소리를 들으면서 동네방네 소문이 자자한 천재였을 지라도 일단 원국에서 관록에 해당하는 성분이 파극 되어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면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그 어떠한 운이 들어와도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국을 읽는 다.’는 것이다.
대중적으로 보급된 술법중에 하나인 격국론은 이러한 원국을 읽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추명의 재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쉽게 말해 正官格이 순용이 되어 官印相生을 하고 있든 七殺을 傷官으로 제하며 傷官제살을 하고 있다는등.. 이미 이러한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원국을 읽는 방법을 스스로 무의식중에 체득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관격이 성격이 되었다는 것은 격국론에서 시사하는 바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단순하게 적용하자면 正官格이 成格이 되었다는 것은 格局論에서는 正官이라는 성분이 그 사람의 일상에서는 주체가 되어 희비가 교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까지는 잘 읽으면서 대운과 세운의 추론에서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통변을 입에 침까지 튀겨가면서 삽질을 하고 있는 추명술사들이 무수히 많다.
이미 원국에서 재성에 해당하는 존재가 불미스럽다는 것으로 재성의 그릇을 파악했다면 그에 맞추어 세운의 성패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심하라.
“대 전제인 숙명(宿命)의 틀을 행운(行運)이 건드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