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이라는 것은 겉으로 보기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게 동양사상의 근원과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즉 天地感應이라는 동양인의 우주생성원리의 독특한 사유구조와 직결되는 문제인 것이다.
통근과 관련하여 쟁점을 이루는 요소는 대략 다음과 같다.
1.육합의 통근여부
2.충
3.형
4.삼합된 각 글자
5.반합된 각 글자
6.방합된 각 글자
투파에서 주장하는 내용중 중요한 것을 살펴본다면...
1.육합된 글자는 통근력을 상실한다.
2.충된 글자는 통근력을 상실한다.
3.형은 아예 그 작용력 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우선 육합을 살펴본다면....
사주의 해석에서 육합의 성립은 각 글자의 상실로 간주하는 것이 보편적 추세다.
실전에서도 많이 입증되고 있고, 이수학파에서도 동일한 해석을 견지한다.
그러나 언젠가 필자가 '역학동'에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와 같이....
투파와.... 투파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이수학파의 관점이 통근력 문제에서는 서로 상이하다.
즉 투파에서는 통근력의 상실로 간주하지만...이수학파에서는 통근력의 유지로 판단한다.
투파라는 역사적 중량감을 고려할 때....그들의 축적된 검증과정을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다는 점에서
육합의 통근력 상실여부의 문제제기는 보다 철저한 검증의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실전에서의 한 명조를 살펴보자.
癸 甲 癸 丙 (남:60세)
酉 辰 巳 戌
1.식신격에 신약.... 癸水 인성 用
2.조후로도 ...甲木 --> 巳月이니 癸水와 庚金(酉중) 用
3.癸水 --> 辰에 통근
4.辰酉가 육합으로 되어있음
##.본 명조는 중학교만 마쳤고 철물점을 하다가, 나중에 부인과 토탈웨딩업을 하였고
십여년 전 부터 아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자신은 골프나 잡기를 즐기며 놀고만 있는 분이다.
癸水 인성이 작용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육합의 통근력 상실여부 문제는 ....투파에서의 500 여년 동안의 검증결과를 반영하여 성립된
이론적 토대를 보다 신중하고 심도있게 살핀 후에 결정할 문제로 보인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육합을 그 두 글자의 상실로 해석하는 입장을 견지한다면....
당연히 통근력도... 동일한 맥락에서 상실해야 한다는 논리적 일관성의 문제인 것이다.
실제 현상에서 확연히 상실함으로 입증된다는 것은 ...이미 두 글자는 모든 속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고, 논리적 정합성의 문제와도 걸린다.
만약 통근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라면....동일한 맥락에서 육합을 두 글자의 '상실'로 해석하는 것은
논리성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 한가지 문제가 있다.
투파이론과의 관련성은 없지만 육합과 동일한 논리적 모순점을 드러내는 요소인데....
바로 刑의 문제다.( 刑은 ...투파에서는 아예 관심에서 소외되어 있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상황이다.)
보통 이수학파를 위시해서 많은 명리가들은, 刑의 통근력을 인정하는 입장에 서 있다.
즉, 沖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沖이 통근력을 상실당하는 것은...깨어진다는 것이고...그것은 開庫를 의미한다.
開라는 글자는 열린다는 의미인데...그것은 깨어져서 열리는 것이다.
개고는 결국 깨어짐을 선행적으로 수반하는 것이다. 당연히 통근력은 상실된다.
문제는 ....刑에도 開庫 작용을 인정하는 데 있다.
沖과 동일한 開庫를 인정하면서....통근력은 유지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 정합성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미 개고라는 것은 깨어짐이고 ...깨어짐은 통근력 상실의 일차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원인이...상대적 요소의 부딪힘이든....동일요소의 증폭효과든 ...깨어짐은 동일하다.
그러나 어떤 깨어짐은 통근력을 상실하고, 어떤 깨어짐은 통근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유의 착오다.
만약 刑도 개고된다면....당연히 통근력을 인정하지 않아야 옳은 것이다.
적어도 사유체계의 논리적 일관성은 유지되어야 한다.
刑의 작용원리는 따라서 '개고'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서 규명해야 한다.
물론 기존에 표명된 필자의 刑 이론도 그 중의 하나이다.
당연히 그 이론도 검증과 비판의 과정을 수용하며 완성을 지향할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