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예전에 태레비에 나오는 <동물의 세계>를 아주 열심히 보았다. 사자 등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암컷을 얻기 위한 수컷들의 정성이 참으로 정성스럽다. 새들을 보면 집을 다 지어놓은 수컷이 암컷에게 다가가 갖은 아양을 다 떤다. 암컷은 수컷이 미남인지를 보고 수컷의 구애 정성과 살 집이 튼튼하고 안전한지 살핀 뒤에 마음에 들면 오케이 싸인을 보내고서 둘이서 흥겹게 춤을 춘다.
인간세계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세계에서는 공개적으로 혼례식을 치루어 동네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남녀가 이미 배필이 정해졌다고 공공연히 선언하면서 다른 이가 집적거리지 못하게 하는 점이다.
요는 인간세계가 무늬만 부계사회이고 실질적으로는 모계사회라는 점이다. 그래서 명리학에서는 일간 대비 모친을 먼저 정하고 나서 부친성을 정한다. 간혹 모친성이 보이지 않아서 부친성을 먼저 정하고 나서 모친성을 정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필자가 보기에 명리학에서는 남녀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즉, 남녀 모두 일간과 합하는 자를 배우자로 보고 재관 조합을 배필로 보면서 여러 모로 생각을 해보는데, 현대 의학에서는 아들이 될 정자와 딸이 될 정자가 차이가 있다는 둥, 엑스 와이 염색체가 다르다는 둥 말하지만, 동양에서는 아들 딸이 구분되는 것은 엄마 뱃속에 잉태한 뒤에 3개월 이내에 남녀의 성별이 결정된다고 한다.
필자가 한 때 열심히 따라 공부했던 인산 김일훈 선생님은 아들을 낳고 싶으면 수태된 뒤에 산모가 칼슘이 많은 수컷 닭벼슬을 많이 먹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는 수태된 뒤에 어느 식물의 잎새와 뿌리를 가지고 아들을 낳고 싶으면 아들을, 딸을 낳고 싶으면 딸을 100%의 확률로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첫 아이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아들이든 딸이든 낳고, 둘째는 그 식물의 해당 부위를 먹고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만든다고 한다. 국가의 산아제한 때문에 자녀를 2명 이상 낳지도 않는다고 한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혼인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할 일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평생동안 세상을 살면서 학문과 경험을 바탕으로 똘똘해져서 다음 생에 태어날 때는 금생보다 더 똘똘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번식을 통하여 자신의 유전자를 이 세상에 남기는 것이다. 자녀는 지구에 다시 환생할 때 칠성줄로 쓰이기도 한다.
훌륭한 자녀를 생산하고 양육하기 위해서는 씨나 밭이 즉 유전자가 좋아야 하고 경제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혼인 상대자로서 배우자를 고르는 데에 지극한 정성을 기울인다. 그래서 남녀 각각은 상대방에게 최대한으로 비싸게 자신을 팔아먹고자 한다. 사람이 운이 좋으면 자신을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다. 따라서 운이 좋을 때 혼인하기 쉽다.
가끔 부부 갈등으로 이혼해야 할지를 물어보기 위해서 찾아오거나 현재 사귀는 애인과 이별할까를 물어보기 위해서 찾아오는 손님에게 필자가 조언하는 방식 중에 하나는 현재 상태가 부부싸움을 하는 운이라면(예를 들어서 상관견관 운 같은 경우)
➀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고픈 때가 있고 사랑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다. 그것이 일정한 주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출렁인다.
➁ 당신은 현재 남자가 싫고 자유분방하게 혼자 살면서 마음대로 하고픈 운이다. 아니면 배우자를 바꿔치기 하고픈 운이다. 그런데 그게 2년짜리인데 이 시기만 지나면 다시 잘살 수 있다.
➂ 새로운 남자를 만나면 더 좋을 것 같지만, 당신이 현재 만나는 남자를 언제부터 사귀었느냐? 그 시기라면 당신이 운발이 아주 좋은 때이니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배우자에게 최대한 비싸게 팔아먹은 것이다. 지금 현재의 배우자보다 더 좋은 배필감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식으로 조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0마디 말보다 단 하나의 사례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필자가 주장하는 혼인은 호운에 한다는 즉, 기신 운에는 혼인하지 못한다는 이론에 대하여 말로만 아니라고 반박하기보다는 반박할 사례 하나를 들어서 증명하면 좋을 것입니다. 단, 사례는 정식으로 혼례식을 올리고 혼인신고한 것이어야 하고 혼례 연월일을 기록해야 합니다. 교제를 시작한 시기도 기록하면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