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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풍수20-백호(白虎)

일통 2014. 4. 22. 10:02
백호는 내룡에서 뻗어나와 명당이나 혈의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왼쪽에 있는 청룡과 음양 조화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명당이나 혈을 보호해 주고 있는 오른쪽 산을 총칭한다. 청룡과 반대쪽에 있으니 좌청룡에 대응해 우백호(右白虎)라 불린다. 청룡에 적용되는 예가 위치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백호에도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명당 가까이 있는 백호를 내백호(內白虎)라 하고 내백호 너머 있는 산을 외백호(外白虎)라 하는 등이 그것이다. 역시 주산서 맥이 연결된 백호를 본신백호(本身白虎)라 하고 다른 산에서 파생된 백호산은 외산백호(外山白虎)라 한다.

우백호는 청룡과 각각 음양으로 갈라져 대척점에 있으니 여성을 의미한다. 딸과 며느리 등이다. 본손이 아닌 지손 또는 외손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밖에 청룡이 문(文)이라면 백호는 무(武)를 함축한다고도 풀이한다. 백호의 대표적인 상징은 재물과 부이다. 백호가 명당이나 혈을 안온하게 감싸주고 있으면 역시 그 기운이 영향을 미쳐 재물이 불어나고 부가 번창한다는 것이다. 반면 백호가 명당이나 혈을 포옹하지 못하고 등을 돌리고 있으면 백호의 기운이 혈 밖으로 흩어지게 돼 여자는 이혼,가출,도주 등의 흉사를 당한다고 본다. 또 재물이 흩어지고 부를 잃게 된다.

풍수에서 좌(左)가 동향(東向)이듯 우(右)는 서쪽을 뜻한다. 오행상 서방금(西方金)이다. 결실,수렴,하강 등의 기운이다. 백호의 백(白) 역시 서쪽 금기운을 의미하는 색이다. 청룡의 활발한 기운을 백호가 차분하게 거둬 결실을 맺는다는 것이다. 음적(陰的) 특성의 기운이 작동되니 여자나 재물과 관련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백호는 어떤 형상을 지녀야 하나. 전체적으로 청룡이 외향적이라면 백호는 내향적이다. 청룡이 밖으로 활발히 움직이려는 데 반해 백호는 제자리를 지키며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래쪽으로 범이 웅크리고 얌전히 앉아있는 듯한 산세를 가장 바람직한 백호로 여긴다. 만약 백호가 치켜들거나 거세게 날뛰는 형상이라면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특히 백호는 전체적으로 순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면 더욱 길하다. 만약 백호의 중간쪽이 갑자기 치솟아 오른다면 중녀(中女)에 해당하는 사람의 기세가 드세다고 본다. 백호든 청룡이든 위에서 아래로 질서정연한 모양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형제자매의 위계질서가 제대로 서 화목한 집안이 된다고 한다.

청룡과 백호를 합쳐 용호(龍虎)라 하기도 한다. 용호는 끝자락이 서로 안아주며 교쇄하는 모양을 보여야 좋다. 용호 산이 서로 마주 보고 충돌하는 형상은 흉하다. 이 경우 집안 형제 자매의 싸움과 분란이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풀이한다. 다시 말해 청룡과 백호가 형식상 구비돼 명당이나 혈을 안고 있다고 무작정 좋지만은 않다.

백호가 훌륭한 음택의 한 예로는 금정산 줄기에 있는 모 재벌그룹 창업자의 부친 묘를 들 수 있다. 금정산의 용맥이 기세 좋게 꺾어지며 휘감고 내려온 강한 기운에다 백호까지 좋은 기세로 혈을 감싸 안아주고 있다. 특히 백호는 놀랄 정도로 힘있는 모양으로 장관을 이룬다. 대재벌이 되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혈에도 흠은 있다. 첫째는 전체적인 백호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산 안쪽의 모양이 완전히 부드럽지만은 않다. 부분적으로 흉석이라든가 골짜기들이 산재해 있어 좋지 않은 기운을 주기도 한다. 이는 송사나 관재구설 또는 내분 및 분란을 의미하는 측면도 있다. 둘째는 빼어난 백호에 비해 청룡이 볼품없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이 집안은 부의 큰 축적에 비해 관직 진출이나 명예는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걸 논설위원 ldg53@

출처 : 한국 프로 사주 학회
글쓴이 : 延慧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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