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풍수21-주작(朱雀)

일통 2014. 4. 20. 08:45
'붉은 봉황'이란 뜻의 주작(朱雀)은 명당이나 혈 바로 앞에 있는 안산(案山)과 그 뒤를 둘러싸고 있는 조산(朝山)을 모두 포함해 일컫는 말이다. 즉 명당이나 혈 앞에서 대응하는 모든 산을 지칭한다. 현무(玄武)라고도 하는 주산,청룡,백호와 함께 주작을 포함해 이 4가지를 사신사(四神砂)라고 부른다.

현무는 내부적인 어떤 기운이나 요소의 작용을 상징한다. 반면 주작은 이와 대칭적인 외부적 기운을 나타낸다. 한 사람을 예로 들어보면 현무는 자신만의 특별한 역량 등 내적 능력을 뜻한다. 반면 주작은 사회적 평판,활동영역,외부의 기운 등으로 해석되니 사회에서 주어지는 신분과 입지를 의미한다. 당연히 그에 따른 귀천(貴賤),명예,재산 등과 관련 있다.

백호와 청룡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주작과 현무 역시 음양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안팎으로 제대로 제 역할을 하고 인정받는 상황이 된다. 쉽게 말해 능력이 출중해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수가 있다면 현무에 비해 주작의 힘이 떨어지는 경우다. 반면 역량이 부족해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현무의 기운보다 상대적으로 주작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주작은 현무를 압도해서는 안 된다. 주산에 비해 규모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주종관계가 뚜렷해져 일종의 좋은 어울림이 형성된다. 주산이 남편이라면 주작은 부인이고 주산이 주인이라면 주작은 손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작이나 안산이 주산의 기운을 압도할 정도로 크거나 거칠다면 주객이 전도된 양상이다. 길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안산의 '안(案)'은 '책상'이란 뜻이다. 안산이 귀인 앞에 놓인 책상이라면 조산은 귀인을 찾아온 손님이 책상 건너편 주인에게 배례하는 것과 같은 형상으로 비유된다. 이게 전체적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잘 짜여진 풍수 형국으로 볼 수 있다.

주작이나 안산은 청룡이나 백호 산이 명당이나 혈지의 앞까지 발달돼 그 역할을 하는 수도 있고,다른 산이 되기도 한다. 주작이나 안산 역시 청룡이나 백호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등을 돌리지 않고 있어야 한다. 즉 산의 앞쪽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명당 앞에는 그 형상이 일자 모양이나 원형 아니면 삼각형 모양의 단정하고 아름다운 형태의 산이 자리잡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산의 모양이 깨지거나 어지럽거나 험악하거나 도망가는 형상을 지니고 있다면 대체로 흉지로 판단해도 좋다. 안산 등 주작 역시 명당이나 혈에 가까이 위치할수록 그 기운의 작용이 빠르다고 본다.

조산(朝山)은 안산을 뒤에서 받쳐주며 그 후방으로 보이는 형태를 취한다. 조산은 명당이나 혈지를 향해 포옹하는 듯하며 일제히 기운을 모아주는 형상이 가장 좋다. 마치 조회시간에 임금을 중심으로 백관들이 머리를 숙이고 조아리는 듯하다. 경북 영양 일월면 주곡리에 있는 '호은종택'이라 불리는 시인 조지훈 생가의 경우를 보자.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태를 갖춘 마을이다. 용맥이 내려오는 쪽에 집이 제대로 잘 위치해 있다. 능선이 내려오며 좌청룡 쪽이 집을 잘 감싸안아준다. 이른바 와혈로 불리는 소쿠리터이다. 호은종택의 경우,특히 주작으로 눈에 띄는 것은 집 앞의 안산이다. 중앙이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문필봉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문필봉은 문학적 재능자를 배출하는 기운에 영향을 준다는 산이다. 이 문필봉은 특히 험석을 포함한 바위라고는 전혀 없이 아주 부드럽고 아름다운 형태를 보여준다. 실제 유명한 학자나 문학가의 양택이나 음택의 경우,이 같은 문필봉이 사신사에서 거의 예외없이 목격되고 있다.

이동걸 논설위원 ldg53@

출처 : 한국 프로 사주 학회
글쓴이 : 延慧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