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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풍수25-수(水)

일통 2014. 4. 17. 10:49
풍수지리는 술법(術法)에서 '득수(得水)함이 으뜸이요,장풍(藏風)이 다음'이라고 한다. 바람막이보다 물이 있는 게 먼저란 말이다. 물이 왜 중요하냐. 물은 우주 만물 중 살아 있는 모든 것의 근원이 된다. 음양오행상으로도 수(水)는 생명체를 태동시키는 기운이다. 또 바람은 기를 흩어지게 만드나 물은 기를 멈추게 한다.

물은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바다,강,개천,샘물 등이 대표적이다. 이뿐만 아니다. 물길이 되는 곳이라면 골짜기는 물론 논이나 밭까지 물의 범주에 포함된다. 물은 혈장(穴場)에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게 한다. 물이 주변에 없으면 진혈(眞穴)이 만들어질 수 없다. 양택이나 인간이 사는 특정 지역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물이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된다.

생기(生氣)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의 조화로 생성된다. 그런 점에서 바다나 너무 큰 강의 주위는 혈이 형성되기가 쉽지 않다. 바다나 강은 음기가 너무 세서 양기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풍수에서 산과 잘 어우러지며 생기를 만드는 이상적인 물 흐름의 형태는 무엇인가. 그것은 물이 S자 형태로 아홉 굽이처럼 굽이굽이 흐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인 구곡수(九曲水)다. 마치 활 모양 같다고 해 궁수(弓水)라고도 한다.

명당이나 혈은 물의 흐름이 산의 기운과 유순하게 서로 마주치는 곳에 만들어진다. 산의 경사진 부분과 반대로 물이 흘러야 한다. 산이 왼쪽으로 가면 물은 오른쪽으로 흐르는 형상이다. 그래야 좌우가 교차되면서 기가 모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역수(逆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명당이나 혈에서 봐 물이 흘러 들어오는 형상이라야 한다. 당연히 물의 흐름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궁수야말로 명당이나 혈과 가장 잘 어울리게 된다. 풍수지리에서는 물살이 거세거나 시끄러운 것을 흉한 것으로 풀이한다. 그래서 폭포수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거칠게 떨어지는 곳에는 좋은 혈이 결코 생길 수 없다.

수세에 따른 지형적 형태에 따라 득수형(得水形)과 환포형(環抱形)이 나눠지기도 한다. 득수형은 산을 뒤로 하고 주걱 모양이 되면서 물이 흘러 들어오는 형상이다. 경주의 반월성이 그 예다. 물이 반월성의 중앙으로 들어왔다가 빠진다. 반면 환포형은 물이 어떤 지역을 둥글게 감싸안고 흐른다. 명당이 되려면 어쨌든 물이 빠져 나가는 모양은 최종적으로 막혀 보이지 않아야 한다.

득수형과 환포형의 차이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각각 그 입지적 특성에 따른 활용도가 상당히 달라진다. 득수형은 지형적으로 명당에 가까운 안쪽의 물길이 깊다. 이에 따라 배 접안이 용이해 각종 교역을 아우르는 등 수로교통의 요지가 될 수 있다. 당연히 대외 경제적 이점을 많이 누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환포형은 물이 명당으로부터 멀리 우회하며 흐름에 따라 그 만큼 땅을 많이 이용할 수 있다. 또 물 흐름에 따른 침식의 특성상 명당 바깥쪽의 수심이 깊어 외침에 맞서 방어에 유리한 지형이 된다.

혈의 경우,혈판 주위을 감싸고 흐르는 물을 분합수(分合水)라 한다. 혈장을 중심으로 환포하는 형태가 좋다. 이는 물이 입수맥에서 좌우로 갈라져 선익을 감싸고 돌면서 전순 앞에서 합쳐지는 형상이다. 그래야 물이 바로 혈자리로 침범하지 못한다. 단지 혈 주위에서 적당한 습도 등을 공급하는 여건을 조성해 준다. 이 모양이 위에서 갈라져 아래에서 합친다고 해서 '상분하합(上分下合)'이라 한다. 또 혈을 중심으로 봐 물이 팔자(八字) 형태로 들어와 팔자 꼴로 빠져나간다고 해 '내팔거팔(來八去八)'이라고도 부른다. 어떤 경우라도 물의 흐름이 거칠게 바로 혈을 찌르거나 충돌하듯 돌진해 오는 것은 좋지 않다. 이동걸 논설위원 ldg53@

출처 : 한국 프로 사주 학회
글쓴이 : 도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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