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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일사주

일통 2013. 7. 3. 12:58

 

쌍둥이를 비롯한 동일사주의 문제는 여전히 명리학계에서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 주제이다. 이러한 동일사주의 난관에 봉착해서 절망하고 명리학을 부정하거나, 명리학계를 떠나는 역술인들도 있다. 그리고 역술을 백안시하는 일반인들도 역술인들을 난처하게 하고 역술을 폄하할 요량으로 이 동일사주 문제를 흔히 써 먹는다.

 

명리학, 기문둔갑, 자미두수, 구성학 등은 태어난 년월일시를 바탕으로 한 사주를 근간으로 한다. 물론, 다들 활용 방법은 상이하지만 시원(始原)은 동일하다. 바로 시간이라는 인식의 틀을 뿌리로 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에 의해서 사주가 세워지고 대운도 시간에 의해서 정해지고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한다.

 

특히 명리학은 춘하추동 계절의 변화에 의한 한난조습(寒暖燥濕)의 형태에 의해서 다양한 오행의 모습과 강약, 성질, 쓰임이 정해진다. 그리고 육신의 성질도 그러한 것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을 바탕으로 한 범주화로 년///시를 구분한다. 거기에 통계적 자료와 물상적 이미지, 철학적/실생활적 추론을 통합해서, 자연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하나의 이론적 체계를 세운 것이 명리학이다.

 

명리학에서 이해하려는 자연은, 바로 지구의 자전/공전, 중력, 전자기력, 기조력, 그 외의 다양한 형태의, 이미 알려졌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힘들에 의한 에너지의 변화로 인해 생성되고, 진행되고, 소멸될 것이다. 그러한 에너지가 우주를 변화시키고, 지구를 변화시키고, 동식물 등을 변화시키고, 인간의 뇌에 영향을 미쳐서 우리의 의식적/무의식적 사고와 감정, 행동과 일의 결과를 결정짓는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실재운이 될 것이다.

 

그러한 실재운, 지구의 중국 지역에서 시간이라는 인식의 틀을 바탕으로 범주화한 사주를 기본으로 놓고 해석한 것이, 명리학 등의 역학에서 말하는 이다. 하지만 이 운은 실재하는 운이 아니다. 단지 실재운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고 방편인, ‘의사적(擬似的) 인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은 물론이고 역술인들 조차 명리학으로 풀이한 의사적 운실재운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운으로 알고 있는 명리학 등으로 풀이하는 의사적 운은 실재운,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단지 학문의 체계화, 전문화, 세련화에 의해서 실재운에 가까워질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볼 때, 사주를 근간으로 실재운을 추론하는 명리학에서의 의사적 운은 태생적으로 일정 부분 오류와 한계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명리학계의 오랜 논란거리였던 동일사주 문제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학문 자체의 오류를 드러낸다. 첫 번째는 명리학으로 해석하는 의사적 운을 우주에 실존하는 실재운과 동일시하는, ‘인식상의 오류’를 드러내게 된. 두 번째는 우주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안한 시간이라는 인식의 틀을 시원으로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방법상의 오류’를 드러내게 된.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실재하는 것을 이해하려 하니 오류의 발생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오류가 명리학에 내재한다고 해서 굳이 명리학을 쓸모 없는 학문으로 간주하고 폐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솔직하게 학문의 불완전함과 그로 인한 한계를 인정하고, 그러한 인식 속에서 적절하고 분()에 맞게 활용하고 발전시켜나가면 된다. 지금까지 존재했고,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학문들 중에서 완벽한 학문이 하나라도 있는가? 수학, 물리학, 생물학, 의학, 천문학 등등 불완전하고 한계가 있기는 다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매번 새로운 학설의 등장을 목격했다. 지금도 그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학문이 완벽하다면 새로운 학설이 등장할 이유가 없다. 굳이 명리학 등의 역학계만이 혹세무민하는 요학(妖學)이라는 가혹하고 책임 떠넘기기 식의 비난의 화살을 맞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숨어서 밀담을 나누는 형태의 음지의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떳떳한 모습으로 사회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학문의 오류 가능성과 한계를 인정하는 겸허한 반성의 자세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그렇게 될 수 있는 실재운이 와야 하지만

출처 : 관상자미두수지평학회
글쓴이 : 아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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