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명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학인들에게 좀체 풀리지 않는 난제가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은 이 난제에서 비롯되는 모순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욕설을 내밷고 책을 던져버리기도 한다.
“에잇! 이 따위가 무슨 학문이람?”
즉 일간의 신강신약을 판별하는 과정에서...대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통근하는 상황인데...
득령...득지...득세를 들여다보고, 혹은 통근한 지지가 몇 군데인지 등을 종합해서 판단하다가도 ...
12운성을 적용하면 엉뚱한 강약이 튀어나오고마니 머리가 뒤죽박죽이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왕상휴수사까지 동원되면 머리통이 꼬일대로 꼬이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비단 초학자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당한 연륜을 거친 중고급 학인들에게도 역시
통근상황과 12운성의 강약관계가 부딪히면 헷갈리기는 매일반인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명리학은 누구말대로 모순의 수레바퀴만을 돌리다가
이 사회에서 영원히 음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래의 표를 통해서 살펴보자.
즉 丙이 어떤게 더 강한가를 판단한다면...
통근으로 보면 丙辰과 丙戌에서 당연히 丙戌이 통근되어 있으니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2운성으로 보면 丙辰은 대(帶)이니 강하고...丙戌은 묘지이니 매우 약하게 된다.
천 간 |
丙 子 |
丙 寅 |
丙 辰 |
丙 午 |
丙 申 |
丙 戌 |
지 지 | ||||||
십이운성 |
태(胎) |
생(生) |
대(帶) |
왕(旺) |
병(病) |
묘(墓) |
왕상휴수사 (육친관계) |
관성(死) |
인성(相) |
식상(休) |
비겁(旺) |
재성(囚) |
식상(休) |
통근여부 |
무근 |
통근 |
무근 |
통근 |
무근 |
통근 |
이번에는 왕상휴수사로 丙火의 강약을 판단해 보면...
丙辰과 丙戌은 둘 다 휴(休)에 해당하니 힘의 크기가 같으나...12운성으로 보거나 통근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丙申과 丙戌을 비교한다면...
1)통근으로 판단 : 丙戌이 강하다
2)12운성 판단 : 丙申이 더 강함
3)왕상휴수사 판단 : 丙戌이 더 강함 (丙申 =囚, 丙戌 = 休)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선언할 수 있는가!
필자도 이 문제로 머리깨나 아팠다!
나는 성격상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한발자국도 나가기 싫었다.
수없이 부딪히고 깨지고 절망하며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 헤메면서,
실관의 체험 과정과 고전의 기록을 무수히 뒤지고 보았으나 거기에도 직접적인 해답은 없었다.
그러나 다시 고전을 뒤적이다 문득 한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평진전이나 난강망이나 적천수 등 중요한 고전에서는 사주명식을 인용하면서 왜 대운을 생략했을까?
아울러 근대 조선 명리학의 집약서인 자강선생의 [사주첩경]에서도 대운을 표기하지 않았을까?
이왕 나온 김에 다시한번 상기해 보자!
소위 명리학의 3대 고전과 삼명통회 등의 원문에서 세운통변한 것 본적 있는가?
근대의 저작물인 사주첩경에서도 세운통변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또 한 가지!
왜 명리학 3대 고전에서는 지지의 형충파해 삼합 육합 등등에 대하여 (소의 신살은 제쳐두고서라도)
그 작용기제나 파생현상과 득실에 일언반구 언급이 없거나 겨우 성립과 해소 등의 수박 겉핥기 식의 내용 밖에 없는가!
이쯤에서 몇 년 전 인구에 회자되었던 강금실 전 장관의 인생역정을 상기해 보자!
(당시 발표된 강 장관의 인생역정은 많은 명리학인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 그 당시의 원문을 찾지 못하니 기억을 더듬어 대략적인 내용을 본다면...
어릴 적 신동으로 주변의 칭송을 받음 <--> 그 시기에 너무 가난하여 기를 펴지 못함
초등학교부터 반장을 하고 성적 최우수 <--> 너무 배가 고파 쓰레기통이라도 뒤지고 싶었음
중학교 때 학생회장 <--> 도시락을 못 싸오고 부모님의 불화 극심
판사임용 및 화려한 사회생활 <--> 남편과의 극심한 갈등 및 이혼
변호사로서 여성계의 주목인물로 활동 <--> 이혼한 남편의 빚을 대신 갚느라 파산지경
(어쩌면...
왼쪽의 사항들은 천간의 구조로 읽어야 하고
오른쪽의 내용들은 지지로 읽어내야 할 것 같다)
기억이 잘 나지 않으나...소위 사회적 상황과 개인적이고 생물학적인 생존상황이
정말로 엄청난 극대극의 모습으로 대비되는 내용이었다!
너무 다른 쪽으로 나갔다. 다시 원 문제로 돌아가 보자!
통근과 12운성과 왕상휴수사(결국 생극의 기제다)가 같은 문제에 다른 해답을 제시하는가?
아니..그 모두가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데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올바른 사용법은 무엇인가?
사실 그 해답은 필자가 고전 운운하면서 이미 제시한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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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선 사주로 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명확하고 양심적으로 구분해야 한다
->고전의 저자들은 세운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사주의 제 1 효용성은 소위 원판(원국)의 격조 판별이다!
->언제 집이 팔리는지...아들인지 딸인지 솔직히 이런 문제는 명리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진정한 학인이라면 절대로 위 내용을 명리로 알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무릇 강호에서는 매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 명리의 대가로 칭송받아 손님들이 줄을 섰다는 소문을 들은 지 몇 년이 지나면 이번엔 반대로 손님들이 뚝 끊겼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제산선생의 경우도 그 범주에 속한다.
그런 대가가 아니더라도 꽤 실력을 인정받아 압구정동에서 날렸다느니 손님을 구름처럼 몰고 다녔다느니 하다가...
어느 날 소문없이 사라지는 술사들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은 벼라별 질문들을 해댈 것이고, 술사는 모른다고 하자니 망신을 당할 것같고....
‘에라 모르겠다! 다음 달에 인성이 움직이니 그때 팔린다고 하자!’
‘에라 ...아들이라고 하자!’
결국은 틀릴 것이 뻔하고...소문은 빠르게 돌아...
“에이! 그 양반 이제 총기가 다 떨어졌대!”
그렇게 전락하는 것이다. 조용헌 교수의 말처럼 무슨 평생동안 쓸 수 있는 영감이 한정되어 있어서
미리 다 써 버리고 나면 영감이 사라지는 따위의 말장난이 통할 수 없는 것이다!
고전의 저자들이 그따위 문제에 대하여 단 한줄이라도 써 놓은 것을 본적이 있는가!
2.천간으로 볼 수 있는 것과 지지로 볼 수 있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천간의 작용기제와 지지의 작용기제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원국 천간의 희기 구성과, 원국 지지의 수량적 중화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자평진전의 격국과 상신은 엄밀히 말하여 천간의 중화를 보기위한 것이다
3.통근을 따지는 것은 원국의 천간끼리의 상호간에 힘의 비교를 위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통근을 따지는 것은 신강신약을 알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신강신약 판단은 천간과 지지를 통털어서 5행의 힘의 세기를 보는 것이 절대 아니다
->통근은 천간끼리의 힘의 비교라는 행위 속에서만 그 효용성이 인정된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신강신약은 오직 천간끼리의 비교다
->신강신약을 따지는데 지지를 포함한 오행의 갯수를 세거나, 월지의 왕상휴수사를 같이
감안하는 순간, 또다시 통근과 12운성과 왕상휴수사의 서로 다른 힘의 표시라는 모순구조에 빠져 버리고 만다!
->원국 천간의 구성조건은 자평진전과 나아가 십간론에서 그 효용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적어도 힘의 비교를 하지 않거나 무시해 버린다
->한 발짝 더 나간다면...천간은 힘의 비교를 할 필요가 없다!!
->신강신악의 방법을 통한 용희기구한의 구별과 그 적용은 무의미하다
->기껏 잡아놓은 용신운에 죽고 낭패보는 그 무수한 임상결과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가!
4.십이운성은 천간끼리의 비교가 아니라, 지지 對 천간에서 힘의 변화를 읽는 시스템이다
->일단 동주의 상태에서 봐야한다.
->丙일주가 월지에 乙亥가 있다면...
1)인성(乙)이 관성(亥)과의 관계에서 사궁(死宮)이다
2)이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능력은 뛰어나지만 학력에서 부당한 손해를 볼 수 있다
3)이 사람의 어머니(乙)는 자신의 어머니(亥)의 덕을 입기 어렵다
->각 지지는 근묘화실상 일정 시기를 담당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사주원국 內에 이미 시간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대운보다도 더 우선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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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리하자!
1.통근은 천간끼리 그 힘을 비교하는 데 사용한다
2.그것조차도 고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3.십이운성은 지지 對 천간의 힘의 변화를 읽는 시스템이다
4.각 지지는 근묘화실이라는 사주원국의 시간성의 흐름을 내재한 것임을 기억하라
5.낮에 이곳 역학동에 올린 한 젊은 여성의 명조가....
壬 丙 壬 丙
辰 戌 辰 寅 이라면
이미 월지 辰의 시기에(15~30세) 壬이라는 일간과 매우 관계가 좋은 관성이 묘에 빠진다는 사실을
대운이나 세운에 앞서서 읽어내야 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전에서 세운통변 하는 것 본 적 있는가?
모든 명리학의 고전을 대하는 독자의 자세는....
쓰여진 글귀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의미와 짜여진 구도의 숨은 여백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6.결국 전체를 종합한다면...
->신강신약을 따져 용희기구한으로 사주를 보는 방법은 잘못된 것이다!
->사주로 볼 수 없는 것은 과감히 인정해야 한다
->천간은 그 조합 구조를 볼 것이요, 그것은 기(氣)의 중화와 연관이 있으며
->지지는 시간적 요소와 형충회합과 질(質)의 중화인 수량적 다소 관계를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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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누가 내게 다시 사주를 볼 것인가를 물은 적이 있다
직장에서 은퇴하면 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솔직히 두렵다!
나는 사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깨닫고 있지만
손님들이 그것을 그냥 놔둘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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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의 길이(태양의 고도)로 본 12운성에서 丙火의 힘의 세기 측정
=>이 부분은 12운성의 힘의 세기를 측정하는데도 매우 유용한 방법으로 생각된다
=>단, 동주(同柱)의 형태인 6개에 국한한다
=>왜냐하면 모든 천간은 12개의 지지 중에서 6개에만 동주하기 때문이다
월 별 |
낮의 길이 순서 |
절 기 |
조정순위 |
丙 子(胎) |
6 |
동 지 |
6 |
丙 寅(生) |
4 (상승방향) |
|
4 |
丙 辰(帶) |
2 (상승방향) |
|
2 |
丙 午(旺) |
1 |
하 지 |
1 |
丙 申(病) |
2 (하강방향) |
|
3 |
丙 戌(墓) |
4 (하강방향) |
|
5 |
#.따라서 丙火의 12운성 상의 힘의 세기는 아래와 같다
=> 丙午 - 丙辰 - 丙申 - 丙戌 - 丙子
#.동주가 가능한 형태에서 본 12운성의 힘의 세기 판단 상황
물론 12단계로 보면 각 단계별로 힘의 크기가 차등이 있으나
천간은 여섯 지지만 동주할 수 있으므로, 12단계를 둘로 나누어 6단계로 힘이 변화함
절 - 태 = 힘의 크기가 동일
양 - 생 = 상 동
욕 - 대 = 상 동
록 - 왕 = 상 동
쇠 - 병 = 상 동
사 - 묘 = 상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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