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 己 甲 戊 坤33 -48 인월기토
巳 丑 寅 子
70 60 50 40 30 20 9.8
丁 戊 己 庚 辛 壬 癸
未 申 酉 戌 亥 子 丑
辛亥/庚申33 남편 사망
육친의 사망은 사주의 격국이나 용신과 무관하다고 봅니다.
격국의 격이든 억부의 용신이든, 육친의 변동은 오직 생극제화의 이치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육친의 사망으로 다가오는 슬픔은 길이 아니라 흉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격용을 찾아 운을 대입하고 그것으로 길흉을 판단하는 그런 방법과는 별도로 또 하나의 길흉 판단 요소가 개입 작용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컨대, 용신 운은 길함이 있어야만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육친의 사망 건이 발생하여 흉함이 갑자기 찾아왔다면
"어? 용신 운이 아니네!" 라고 말해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육친 사망은 흉이 아니라 길이네!" 라고 생각을 바꿔야 하겠습니까?
격국법이든 억부법이든
격용에 의지해서 운세의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은 결코 완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격국 상신법이나 억부 용신법 등에 의거한 길흉 판단법에 큰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격용을 몰라도 길흉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겠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은 입장입니다.
요즘 무슨 OO 명리, OO 명리 하면서 각종 이론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제아무리 용신 잘 찾는 명리 이론이 있다 해도, 만약 용신을 기준으로 길흉을 판단하는 법수라면, 그 이론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모 술사께서 위 사주를 해설하면서, 격과 용신을 배제하고 오직 생극제화로 남편 사망을 풀어내시던데, 풀고 나서 뒤늦게 사주의 억부 용신을 찾더군요.
그는 스스로 육친 관계 일은 용신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금이 기신이라서 남편 사망과 같은 흉한 일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간명의 순서가 그렇게 진행되는 것을 보았는데, 그 논법을 분석해 보면, 육친의 사망도 결국 용신 기신과 관련이 있음을 주장한 것이었지요.
정말 앞뒤가 안 맞는 논리로 보였습니다.
육친 사망과 같은 흉한 일이 순수 생극제화로 풀린다는 것을 보여준 후, 다시 기신 운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는 논법을 제시했다면, 그건 분명히 선후가 맞지 않는 일이지요.
격국과 용신을 준거로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은 고서 이론을 근거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초학님들은 그렇게 고서의 은혜를 입으면서 공부를 시작하겠지만, 결국 세월이 흘러도 고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명리의 한계를 고서에서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고서의 격용법에서 벗어나는 자만이 명리의 이치를 제대로 깨우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몇 자 적었습니다.
인당 지